글제목 : 친환경 양식이라더니..당진 온배수양식장 ‘사업 실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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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시센터 작성일 25-08-13 11:13본문
101억원 투입한 양식장 2년째 중단
급성 간췌장괴사병 직격탄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배수를 활용한 ‘당진온배수양식장’이 새우 간췌장괴사 바이러스 직격탄을 맞고 2년간 운영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5년 해양수산부의 친환경 양식어업 공모에 선정되며 시작됐다. 석문면 교로리(당진화력 회처리장) 일원에 조성된 이 양식장은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발전소 냉각수로 사용하고 배출하는 온배수의 폐열로 양식장 물을 데워 수온을 높여 흰다리새우를 양식하는 것으로 첨단 친환경 양식 모델로 주목받았다.
당진시는 충남도비 10억원을 포함한 총 101억원을 투입해 4만㎡ 부지에 양식동, 창고동, 전기실, 침전조 등을 갖춘 1만 2670㎡ 시설을 조성했다. 운영은 지역 어촌계와 민간기업 ㈜네오엔비즈가 공동 출자한 ㈜당진파머스가 맡아 2021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화려한 출발과는 달리 운영 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당초 연간 125톤의 새우 출하, 매출 25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 수치는 저조했고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진시에 따르면 2021년에는 700만 마리의 새우를 입식했고, 2022년에는 895만 마리로 증가했으나,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3 수준인 300만 마리로 급감했다. 입식 단가는 마리당 8원 수준이었다.
수익은커녕 손실도 늘어갔다. 2021년 당기순손익은 -2억 5906만원이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연속으로 -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2024년부터는 입식 자체가 중단되며, 양식장 운영도 전면 멈췄다.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2022년 서해안을 중심으로 확산된 ‘급성 간췌장괴사병’이었다. 이 바이러스는 새우 간췌장을 흰색으로 변색시키며 폐사를 유발하는 치명적 질병이다. 어린 새우에 특히 치명적이며, 당진온배수양식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기에 사료, 전력,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며 운영비 부담도 커졌다.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치명적인 구조적 손실이 겹친 셈이다.

현재 양식장은 문을 닫은 상태고, 배당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촌계는 출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난 6월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윤명수 당진시의원은 “상당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7억원의 적자를 냈다. 양식장이 문을 닫은 채 어촌계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며 “네오엔비즈라는 민간업체에 대한 검토부터, 체불 문제와 정상화 방안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새우 간췌장이 괴사하는 바이러스가 돌면서 하루에도 수십마리씩 죽었다. 원인을 찾고 방안을 모색하려고 해도 한 번 퍼진 바이러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이로 인해 다른 양식장도 피해를 입었다”며 “다시 양식장이 운영될 수 있도록 내부와 기계를 다시 청소하고, 살균 처리를 할 계획이며, 새우 해외종자 이식 등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당진신문 8월 9일자 (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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